인지야공

인지야공/강의 요약/8번째 글

자율주행이동체 ② 고장이 없어도 위험하다 — 안전과 보안 표준

①에서 아키텍처를 봤다면 이 글은 “그래서 그게 안전하다는 걸 어떻게 증명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자율주행에서 표준이 유독 많은 이유가 여기 있다.

SOTIF — 의도된 기능의 안전성

ISO 21448. 기존 기능 안전 표준인 ISO 26262 와 무엇이 다른지가 출발점이다.

구분ISO 26262 (기능 안전)SOTIF (ISO 21448)
전체 이름Road vehicles — Functional safetySafety of the Intended Functionality
위험 원인HW/SW 고장(Fault) → 부품이 망가져서 사고고장이 없어도 시스템 한계·센서 한계·AI 비결정론 → 부품은 정상인데 사고
대표 상황브레이크 ECU 가 갑자기 고장난다안개 속에서 카메라가 보행자를 못 알아본다 (카메라는 정상 동작 중)
핵심 과제결함 없는 안전한 시스템 설계AI·센서의 성능 한계와 알 수 없는 상황 관리

“부품은 정상인데 사고가 난다”는 문장이 SOTIF 의 전부다. 딥러닝이 들어오면서 생긴 새로운 종류의 위험이라, 기존 표준으로는 다룰 수 없었다.

네 개 영역

Known/Unknown × Safe/Hazardous 의 조합이다.

영역이름의미대응
Area 1Known-Safe알려진 안전한 상황. 이미 정상 처리 중유지
Area 2 ★Known-Unsafe알려진 위험. 한계를 이미 파악함. “비가 심하면 인식 불가”를 안다설계 변경으로 능력 향상 또는 ODD 에 제한 조건 명시
Area 3 ★★★Unknown-Unsafe = Black Swans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험. 한 번도 학습하지 않은 교통 상황시나리오 탐색으로 크기를 줄여 나간다. SOTIF 의 핵심 과제
Area 4Unknown-Safe몰랐지만 우연히 안전했던 상황불확실성 관리. Area 4 가 크면 시스템의 강건성이 높은 것

목표는 Area 2 와 Area 3 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만 Area 3 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충분히 작게”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이 프레임이 좋은 이유는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알려진 위험은 고치면 되지만, 모르는 위험은 더 많은 시나리오를 탐색해서 아는 쪽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

사이버보안 — ISO 21434 와 UNECE R155

구분ISO 21434UNECE WP.29 R155
성격기술 표준 —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법적 규정 — 이걸 지켜야 판매 허가
제정ISOUNECE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내용차량 사이버보안 개발 프로세스 15개 조항CSMS 인증 의무화, VTA 취득 요건
대상OEM, Tier1, Tier2 전 공급망차량을 판매하는 OEM
관계따르면 R155 충족에 유리준수를 위해 ISO 21434 를 활용

하나는 기술 표준이고 하나는 법이다. 이 구분이 핵심이다.

CSMS → VTA

순서가 시험에 나온다.

CSMS (CyberSecurity Management System)제조사가 운영하는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 “우리 회사는 보안을 이렇게 관리합니다”를 인증받는 것
VTA (Vehicle Type Approval)차량 양산 전 국가 승인. OEM 이 CSMS 인증서 + 기술 문서 + 샘플 차량을 제출 → Technical Service 기관이 테스트 → Approval Authority 가 형식 승인 → 양산 허가

CSMS(회사 인증) → VTA(차량 인증) 순서다. CSMS 가 없으면 VTA 를 못 받고, VTA 가 없으면 차를 팔 수 없다.

TARA

Threat Analysis and Risk Assessment — ISO 21434 의 핵심 분석 도구다. 7단계로 진행한다.

단계활동
1. 자산 정의보호할 것을 정의. 브레이크 제어 신호, 차량 위치 데이터, ECU 소프트웨어
2. 위협 시나리오 식별“누가 어떤 방법으로 공격할 수 있는가”. CAN 버스 스푸핑으로 가짜 브레이크 신호 주입
3. 영향도 측정성공했을 때 피해 규모. 안전·재무·운영·개인정보 네 관점
4. 공격 경로 분석물리적 접근, 원격 접근, 공급망
5. 실현 가능성 측정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필요한 전문성·시간·장비
6. 위험 측정영향도 × 실현 가능성 = 위험 수준 (CAL 1~4)
7. 위험 관리 방법 결정수용/회피/전가/감소 중 선택. 설계 변경, 보안 패치, OTA

CAL (Cybersecurity Assurance Level) — 위험 수준에 따라 1~4 등급. ISO 26262 의 ASIL 과 같은 개념이고 CAL 4 가 가장 높은 요구사항이다.

테스트 방법

방법
정적 분석코드를 실행하지 않고 분석. CQA(코드 품질 분석), 결함 분석
동적 분석특정 부분을 실제 실행하며 테스트. VectorCast
Fuzz 테스트유효하지 않은 입력을 무작위로 집어넣어 예상치 못한 동작을 유발. 인터페이스 취약점 발견에 효과적
Pen 테스트보안 전문가가 공격팀/방어팀으로 나뉘어 실제 해킹 시도. 블랙박스/화이트박스/그레이박스

ODD — 운행 설계 영역

Operational Design Domain — ADS 가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된 운행 환경의 범위다. ADS 는 ODD 안에서만 안전성을 보장한다. 밖에서는 MRM 을 수행하거나 운전자에게 인계해야 한다.

ISO 34503 이 정의한 3대 구성 요소.

요소하위 항목
도로 요소구역(어린이보호구역, 터널, 고층건물 간섭구역), 차선 구조, 교차로 유형(평면/입체), 노면 상태, 임시 공사 구간
환경 조건날씨(기온·바람·강우량·강설량), 조도(자연광·인공조명·야간), 먼지, GNSS 연결성(GPS/BeiDou/Galileo + RTK 보정)
동적 요소트래픽 에이전트(자동차·보행자·자전거·동물·오토바이), 특수차량(구급차·경찰차·소방차), 트래픽 밀도/양/유율, 최대 허용 속도

“L4 자율주행”이라는 말이 조건 없이 쓰이면 의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ODD 를 좁게 잡으면 L4 는 훨씬 쉬워진다. 어디까지가 그 차의 ODD 인지가 실제 성능을 말해 준다.

ISO 3450X 시리즈

표준주도내용
ISO 34501중국용어 사전 — 시나리오 관련 용어와 정의 통일
ISO 34502일본·독일안전 평가 프레임워크 — Trigger 조건 정의, 위험 식별
ISO 34503 ★영국·일본ODD 분류 체계 — 도로/환경/동적 요소의 분류. 국내 충북대 기석철 교수 주도로 KS 부합화
ISO 34504독일·네덜란드시나리오 분류 — 정성적/정량적 레이블링
ISO 34505중국·독일시나리오 평가 및 테스트 케이스 생성

PEGASUS 6-Layer Model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6개 계층으로 분해하는 모델이다. ASAM OpenX 표준의 기반이 됐다.

Layer내용담당 OpenX
1 — Road도로 구조와 레이아웃 (차선 수, 교차로 형태, 경사, 곡률)OpenDRIVE
2 — Traffic Infrastructure신호등, 표지판, 가드레일OpenDRIVE
3 — Temporary Modifications도로 공사, 임시 차선 변경, 행사 통제OpenDRIVE
4 — Moving Objects주변 차량, 보행자, 자전거OpenSCENARIO
5 — Environment날씨, 조도, V2X 연결성OpenSCENARIO
6 — Digital InformationHD Map, V2X 신호, 디지털 정보(확장 연구 중)

13 이 정적, 45 가 동적이다. 그래서 앞쪽은 OpenDRIVE, 뒤쪽은 OpenSCENARIO 가 맡는다.

ISO 5083 — ADS 안전의 우산 표준

SAE Level 3·4 ADS 의 안전을 다루는 최상위 통합 표준이다. ISO 26262(기능 안전) + ISO 21448(SOTIF) + ISO 21434(사이버보안)을 모두 연계한다.

  • 발전 경로 — ISO TR 4804 (2020) → ISO TS 5083 (2023) → ISO IS (최종 국제 표준, 추진 중)
  • 적용 대상 — SAE Level 3 & Level 4 ADS
  • 규제 역할 — 각국 자율주행 법규·규제의 기술적 근거

두 가지 안전 접근법

접근법의미방법
Positive Risk Balance 긍정적 위험 균형ADS 가 평균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함을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지역별(유럽/미국/중국)·도로 유형별(고속도로/도심)·날씨별·연령별 인간 사고율 데이터와 ADS 성능 비교
Avoidance of Unreasonable Risk 불합리한 위험 회피모든 위험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므로, 불합리하게 높은 위험은 반드시 제거한다정성적(전문가 검토) + 정량적(수치) 평가 조합. 사고 회피를 “실질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화

“완벽하게 안전한가”가 아니라 “사람보다 나은가”를 기준으로 잡은 것이 실용적이다. 전자는 증명이 불가능하고 후자는 데이터로 답할 수 있다.

MRM 과 MRC

전체 이름설명예
MRMMinimal Risk Maneuver고장·한계 상황·ODD 이탈 시 최소 위험 상태로 이행하는 행동(동사). “무엇을 하는가”비상등 → 감속 → 갓길 이동 → 정차
MRCMinimal Risk ConditionMRM 수행 후 도달한 최종 안전 상태(명사). “어디에 있는가”갓길에 안전하게 정차된 상태

MRM = 동사(행동, 과정) / MRC = 명사(상태, 결과)

레벨에 따라 처리가 다르다. Level 3 은 MRM 수행 후 운전자에게 인계(Fail-Safe), Level 4 는 MRM 으로 MRC 까지 자체 처리(Fail-Operation)한다.

XIL — 실물을 하나씩 더해 간다

MiL → SiL → HiL → ViL → Proving Ground → Real Road 순으로 실제 하드웨어가 점차 추가된다.

단계실물 포함설명
MiL Model-in-the-Loop없음 (모두 모델)알고리즘 아이디어를 수학 모델로만 검증. PC 에서 실행. 가장 빠르고 저렴
SiL Software-in-the-LoopSW 만 실제 코드타겟 프로세서용 실제 코드를 PC 에서 컴파일·실행. 컴파일러 오류, 타이밍 문제 발견
HiL Hardware-in-the-Loop실제 ECU실제 ECU 를 시뮬레이터에 연결. dSPACE AutoBox 같은 장비. 실시간 상호작용
ViL Vehicle-in-the-Loop실제 차량섀시 다이나모미터에 실차를 올리고 가상 도로 환경을 연결
PG Proving Ground완전 실물 (통제 환경)K-City(화성), C-Track 같은 시험 트랙에서 실차 주행
Real Road완전 실물 (실제 도로)공공 도로 실증. 예측 불가 상황 발생. 최종 검증

뒤로 갈수록 현실에 가깝지만 비싸고 느리다. 앞 단계에서 잡을 수 있는 문제를 뒤에서 잡으면 비용이 몇 자릿수로 뛴다는 것이 이 순서의 존재 이유다.

ASAM OpenX 표준 생태계

ASAM(Association for Standardization of Automation and Measuring Systems)이 정의하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표준 패밀리다. 서로 다른 시뮬레이터와 도구들이 같은 파일을 읽고 쓸 수 있게 해 준다.

표준PEGASUS 계층하는 일
OpenDRIVELayer 1,2,3 (정적 도로)도로 구조를 XML 로 정의. 차선 수, 경사, 교차로, 신호등 위치, 표지판. Reference Line 기반 모델링
OpenSCENARIOLayer 4,5 (동적)주행 시나리오를 언어로 정의. “100m 앞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온다”. V1(XML, 현재 주류) / V2(DSL)
OpenOSI센서 인터페이스시뮬레이터↔센서 모델 연결. GroundTruth → SensorView → 센서 모델 → SensorData → ADS 입력
OpenCRG노면 표면노면의 굴곡·요철·균열을 3D 로. 타이어 진동·승차감 시뮬레이션
OpenLABEL데이터 어노테이션카메라·LiDAR 데이터의 레이블 형식 통일
OpenOntology공통 기반도로 교통의 모든 개념을 통일된 언어로 정의 (2020년 시작)

핵심 구별은 셋이다.

OpenDRIVE = 정적 도로(어디에 뭐가 있나) OpenSCENARIO = 동적 시나리오(무슨 일이 일어나나) OpenOSI = 센서 모델 인터페이스(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나)

디지털 트윈

실제 차량과 가상 차량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하여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단계활용예
Research가상 환경에서 AI 알고리즘 개발. 현실에서 불가능한 위험 시나리오를 무한 생성CARLA 에서 1,000가지 교차로 시나리오
Design설계 단계에서 가상으로 문제 발견. HW 제작 전에 SW 검증새 센서 배치가 사각지대를 만드는지 확인
VerificationXIL 기반 가상 검증HiL 로 AEB 를 1만 번 테스트
DeploymentOTA 전 가상 차량에 먼저 적용새 SW 를 디지털 트윈에서 1주일 검증 후 배포
Monitoring실차 데이터를 가상 쌍에 실시간 반영. 이상 감지·예측 정비실차 BMS 데이터로 배터리 고장 사전 예측

시뮬레이션과의 차이가 시험 포인트다.

시뮬레이션일방향. 모델 설정 → 실행 → 결과. 실시간 동기화 없음
디지털 트윈양방향. 실차 데이터 → 가상에 반영 → 가상 예측 → 실차에 피드백

실시간 동기화가 있느냐가 갈림길이다.

표시는 이 브라우저에만 남는다. 서버로 가는 것은 없다.